울산대학교 | 프랑스어·프랑스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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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학습 수기

현장학습 수기

02년 현장학습 체험기 - 김 민 희
작성자 이** 작성일 2011-05-17 조회수 735

02년 현장학습 체험기 - 김 민 희

지난 겨울 두터운 외투 차림으로 한국을 떠나 프랑스로 향하던 일이 벌써 추억 속의 한 페이지로 남았다. 아직도 생생한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한국을 떠나 다른 세계에서 생활한다는 약간의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우리가 파리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30분 정도였다. 파리의 기운을 느끼지도 못한 채 우리가 4개월 간 생활해야하는 샹베리로 향했다. 샹베리라는 곳은 조용하고 아담한 작은 마을이었다. 처음에는 우리나라와 다른 이곳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떠나기 전에 주위 선배들이나 교수님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그것이 실제생활이 되니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저녁 7시30만 되면 일제히 약속이나 한 듯 문을 닫는 상점들, 길거리 여기저기 보이는 동물의 배설물,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선정적 프로그램들( )... 그렇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우리들 내부의 문제였다.
22년 동안 다른 곳에서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온 친구들이 3~4명 같이 생활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었다. 프랑스에서 생활하면서 한 번이라도 다투지 않은 방이 있다면 아마 거짓말일 것이다.

이번 해외 현장 학습은 우리에게 특별했다.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하고 어렵게 얻은 기회였고,  다른 때와는 달리 교수님 없이 우리끼리 생활해야했다. 프랑스에서의 기억이 다 즐겁고 좋았던 건 아니다. 때론 집이 그리워 다 포기하고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했다. 하지만 내가 22년 살아가면서 절대 경험하지 못한 소중한 추억들이다. 이번 연수는 불어 실력을 높여야지라는 생각보단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접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야지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래도 아직 아쉬운 점이 많다. 여행을 다니면 다닐수록 여행욕심은 늘어나는데, 이를 채워주지 못하는 시간과 경비의 부족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한 번 가고싶다. 그때는 이번에 겪었던 실수를 거울삼아 더 열심히 더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연수를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철저하게 계획을 세워 후회 없는 연수,여행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사전에 여행할 곳의 정보를 미리 알아두고 공부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유명한 유적을 보더라도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과 감동이나 느낌의 차이는 엄청나다.
그리고 모두에게 의미 있는 체류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