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년 여행기- 박 정 은 | |||||
작성자 | 이** | 작성일 | 2011-05-17 | 조회수 | 9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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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여행기> 우리는 부활절 방학동안 여행을 하기로 했다. 루트는 벨기에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독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스위스. 때문에 우리는 15일 전에 기차 예약을 했다. 그리고 각자의 집에 연락해 유레일 페스 살 돈을 성준이 오빠에게 보냈고 성준이 오[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합시다.] 패스를 보내줬다. 유레일 패스는 유럽에서 살 수 없으니... 우리 방은 각자 8일 권을 신청했다. 4월 6일 새벽 06시 기차를 타고 파리로 갔다. 그리고 다시 Thalys를 타고 벨기에의 수도인 브뤼셀에 도착했다. Thalys는 프랑스에서 벨기에를 이어주는 고속 열차이다. 어찌나 빠른지, 이 녀석을 타는 동안 우리 4명은 멀미에 시달렸다. 아무튼 우리는 일단 숙소를 잡기 위해 브뤼셀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러나 보이는 건 온통 값비싼 호텔뿐, 우리가 찾는 유스호스텔이나 민박 같은 건 찾을 수가 없었다. 6시간인가 7시간동안 우리는 숙소를 찾아 다녔다. 그 무거운 짐을 매고...(역마다 라커가 있다는 걸 우린 몰랐다..-a-;;) 아직 쌀쌀한 날씨인데 이마에서 땀까지 났다. 정말 다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다. 무슨 군대 행군하는 것도 아니구.. ㅜ.ㅜ 저녁 7시쯤 되서 결국 우린 별 두 개짜리 호텔(Hotel de madeleine)에 들어갔다. 가격은 한 사람 당 47.5유로. 켁. 그래도 어쩌겠는가, 여행 첫 날부터 노숙을 할 수는 없으니. 일단 짐을 풀고 밖으로 나와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와플을 사먹었다. 벨기에는 초콜렛과 와플이 유명하다니까.. 헤헤. 와플 정말 맛있었다. 달콤달콤한게 특이한 맛이었다. 우리는 와플을 물고 낮에 못 했던 관광을 시작했다. 낮에 숙소 찾는다고 돌아다니며 브뤼셀의 명소는 다 봤지만.. ^^* 그랑플라스의 야경과 거기서 펼쳐진 조명 쇼는 정말 장관이었다. 그리고 길 한 모퉁이에 있는 오줌누는 소년상을 실제로 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작았다. 벨기에는 프랑스랑 다르게 저녁 늦게까지 가게문을 열어 놓구 있었다. 우리는 11시30분쯤에 숙소로 돌아왔다. 4월7일 아침 일찍 일어나 호텔에서 주는 아침을 먹고 9시쯤에 나왔다. 그리고 우리는 기차를 타고 브뤼즈를 향했다. 브뤼즈는 도시가 아기자기한 게 정말 동화 같은 마을이었다. 브뤼즈의 운하에서 배(8유로)를 타며 마을 전체를 감상했다. 그렇게 놀다보니 기차 시간이 다 되어 가는 줄도 몰랐다. 우리는 또 역을 향해 달렸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가기 위해. 같은 날 4시쯤에 우린 암스테르담에 도착했다. 우린 전날의 끔찍했던 숙소 찾기를 떠올리며 그냥 근처의 아무 숙소에나 들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빨리 찾기 위해 트램 표를 끊었다. 그러나 절~대 후회. 암스테르담은 걸어서도 충분했당.. ;; 우리는 곧 Bob's라는 유스 호스텔을 찾았다. 가격은 17유로. 여행 책에도 나와 있고 해서 우린 안심하고 들어갔었다. 그러나 왠걸.. 여긴 완전히 포로 수용소다. 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정말 이보다 안 좋을순 없다!! 아무튼 책을 너무 맹신해선 안 된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다. 저녁 8시쯤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숙소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역에서 만난 한국 사람들이 가르쳐 준 버거킹을 찾으러 갔다. 햄버거가 1유로 한다기에.. ^^;;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도저히 도시 분위기가 음산해서 오래 못 있고 들어 와버렸다. 모두들 피곤하기도 하구.. ^^ 세면 시설두 제대로 안 돼있어 대충 씻고 우린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은주랑 민희는 너무 불안한 나머지 허리띠를 무기 삼아 손에 둘둘 감고 밤을 샜다고 한다. 무딘 나와 영은이는 잘 잤지만. 4월 8일 아침. 우린 한 시간이라도 빨리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거기서 주는 아침도 대충 먹는둥 마는둥 하면서 나왔다. 그리고 우린 기차를 타고 풍차 마을인 잔세스칸스에 갔다. 네덜란드하면 풍차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상상했던 풍차는 파란 잔디 위에서 힘차게 돌아가는 그런 것이었다. 하지만 거기서 본 것은 똥물에 둥실 떠 있는 한 볼품없는 풍차. 정말이지 실망이 컸다. 다시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어제 밤에 제대로 보지 못한 시내를 돌아다녔다. 음... 네덜란드에 대한 기억은 너무 안 좋게 남아있지만 시내를 돌아다니면서 먹던 감자 튀김(3.6유로)은 정말 고소했다. 냠냠..^^ 우리들은 독일로 가기 위해 couchette을 탔다. 이햐~ 근데 기차가 꼭 비행기 같았다. 물이랑 쥬스에 아침두 주구, 정말 최고였다. 4월 9일. 편안하게 자고 일어나 도착한 곳은 독일의 뮌헨. 역에 도착하자 독일이란 느낌이 확 들었다. 깔끔하게 딱딱 정돈된 모습들. 우린 역 근처 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정말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우리들은 우선 퓌센이란 곳을 먼저 관광하기로 하고 기차를 타고 갔다. 퓌센에서 버스를(2.8유로) 타고 가면 노이슈반슈타인 성과 호엔반가우 성이 있다. 특히 노이슈반슈타인 성(학생할인 6유로)은 디즈니랜드 성의 모델이 되었기 때문에 유명하다고 한다. 참! 성으로 가기 전에 기차 역에서(버스 정류장은 기차역 앞에 있다) 숙현이와 혜련이를 만났다. 어찌나 반가운지. 헤헤.. 역시 세상은 좁다..^^ 그 성에 올라가기 위해 우리는 마차를 탔다.(4유로) 성은 정말 만화에나 봄직한 그런 성이었다. 작은 것에도 하나하나 신경을 쓴 게 보였다. 퓌센에서 다시 뮌헨으로 왔을 땐 이미 저녁이었다. 조금 돌아보다 우린 숙소로 돌아와 일찍 잠이 들었다. 참! 독일은 소세지로 유명하다. 오동통한 소세지, 아 ~진짜 그립다. 4월 10일. 11시에 시청사의 시계탑에서 인형들이 춤추는 것을 보기 위해 나왔다. 그런데 인형들의 약간의 움직임이 다였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가 보다. 같은 날 스위스 행 기차를 타고 루체른에 도착했다. 거기서 우리는 일단 환전을 했다. 스위스는 유로를 쓰지 않으니까. 그리고 Tourist Hotel(이곳은 정말 강추다!!)을 찾아갔다. 그곳은 한국인 지배인이 있는 곳이었다. 가격은 33프랑. 깨끗하고 경치도 좋았다. 참!! 그리고 많이 찾아오는 한국인을 위해 밥에다 김치도 식사로 제공되었다. 그리고 그 지배인 아저씨가 가 볼만한 곳을 추천해 주셔서 비교적 쉽게 여행할 수 있었다. 스위스에는 유난히 우리 나라 사람들이 많았다. 시계 백화점에 갔을 때도 직원들이 한국어 몇 마디 정도는 했을 정도니까. 나는 루체른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도시 사이로 흐르는 물이 어떻게 옥빛을 띌 수 있는지.. 정말 깨끗한 도시다. 그곳에서 보낸 2박 3일이 정말 짧게 느껴졌다. 4월 12일. 우리는 지배인 아저씨가 챙겨주신 샌드위치를 들고 인터라켄 행 기차를 탔다. 융프라우호를 가기 위해 거쳐야하는 마을. 우린 그곳에서 운 좋게 융프라우호에 올라가는 등산 열차 할인권 3장을 더 가진 한국인을 만났다. 그래서 우리중 세 명은 할인권을 사용했고 한 명은 유레일 패스로 할인을 받았다. 융프라우호로 올라가는 열차 안. 처음엔 괜찮았는데 점점 올라 갈수록 귀가 멍~ 해지는 게 기분이 안 좋아졌다. 그렇게 얼마간 올라가다가 방송이 나왔다. 각 나라 말로 방송을 하는데 맨 마지막에 우리 나라 말로 방송이 나오는 것이다.. 오~ 정말 신기했다..^^ 꼭대기에 올라가서 여기저기 구경을 하면서도 내내 어지럽고 기분이 안 좋았다. 애들 입술이 모두 파랗게 변한걸 보고 얼마나 놀랬던지. 4월인데 온통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었다. 정말 눈이 부셔서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왜 썬글라스를 가지고 가라구 했는지 그제서야 알았다. 거기서 내려 올 때는 더 죽음이었다. 고막이 찢어지는 줄 알았다. 한 번쯤은 가 볼만 하지만 다시 가라고 하면 절대 사양이다..^^;; 우리는 인터라켄에서에서 기차를 타고 베른까지 갔다가 다시 제네바에서 샹베리로 가는 기차를 탔다. 5월7일. 우린 또 다시 2박 3일로 여행을 갔다. 장소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장작 14시간을 기차를 타고 갔다. 갈 때는 자리가 없어서 기차 안 바닥에 주저앉아서 꾸벅꾸벅 졸면서 비참( )하게 갔다. 에혀. 고통의 시간들. 도착해서 쉼터라는 한국인 민박집에 갔었는데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스페인 민박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소리에 그냥 머물기로 했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건축이 유명하다. 말로만 듣던 구불구불한 곡선의 건물들.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정말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 스페인의 식당에는 오늘의 요리라고 해서 7~8유로 정도 하는 코스가 있는데 값도 싸고 맛있고 양도 많다. 진짜 강추다!! ^^ 첫날 저녁에 우리는 민박집 아저씨께서 추천해 주신 레스토랑에 플라맹고를 보러 갔었다. 거기서 빠엘라라는 스페인 음식도 먹어보고 플라맹고를 보면서 전통 술도 마셨다. 아직까지 잊을 수가 없다. 정렬적인 몸짓과 표정, 그리고 현란한 의상들. 쇼 마지막에는 우리들도 나가서 춤을 췄는데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음.. 그리고 둘째 날 저녁에는 분수 쇼를 보러갔었다. 카탈루냐 미술관 앞의 거대한 분수. 한 번 쇼를 하는데 몇 억이 든다고 한다. 어둠이 깔리자 색색깔로 변하는 조명과 음악소리에 맞춰 오르내리는 분수. 정말 장관이었다. 스페인 여행. 투우를 못 본 게 아쉽긴 했지만(투우는 매주 일요일에 한다) 정말 신나는 여행이었다. 그런데 스페인 여행으로 다시 생활 리듬이 깨졌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다음주가 시험인 것을.. 쩝.. ;; 이번엔 이탈리아 로마로~ ^^ couchette에서 내려 도착한 곳은 로마 테르미니역. 우린 그곳에서 한인 민박집인 외가집(20유로)의 연변 아주머니를 만났다. 여기 시설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인심하나는 끝내주는 곳이었다. 특히 푸짐한 한국 음식들.. ^^ 5월의 로마는 정말 더웠다. 지역 전체가 이글이글. 덕분에 피부가 벌겋게 익어버렸다.(썬크림은 필수!) 음.. 로마 여행을 하며 느낀 건 이곳은 정말 가이드가 필요한 곳이구나 였다. 도시 전체가 거대한 유적지이니, 조금 가다보면 뭔가 의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건물이나 바위가 나오긴 하지만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로마 시내 관광 가이드가 요일마다 교통투어나 자전거 투어를 하니 그걸 이용하는 게 현명할 것이다. 우리도 가이드 투어를 하려고 했으나 요일이 맞지 않아 할 수 없이 우리끼리 그냥 관광을 했고 대신 다음날 정말 보수적인 나라인 바티칸 시국 투어를 가이드와 함께 했다. 아무튼 여행한 도시 중에 로마가 제일 아쉬웠다. 볼거리가 너무나도 많은데도 무엇을 했던 곳인지 알지 못해서 말이다. 그래도 나름대로 보고 들은 건 있어서 스페인 광장과 트레비 분수에 가서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온 오드리 헵번도 떠올리고 진실의 입에 손도 넣어보고..^^ 참!! 트레비 분수 옆에는 정말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다.(2.7유로) 28일. 다시 샹베리로 돌아와 하룻밤을 묵고 짐을 챙겨 파리로 올라왔다. 그곳에선 여인천하라는 민박집에 갔었는데 민박집 중엔 가장 깨끗한 것 같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자만 묵을 수 있는 곳이다. 주인 아저씨랑 언니도 정말 친절하다. 가격은 20유로. 파리는 생각보다 볼거리가 적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당연히 프랑스를 대표하는 에펠탑. 처음 에펠탑을 봤을 땐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그리고 곧 정말 여기가 프랑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에펠탑의 야경 또한 진풍경이다. 한 밤에 바또무슈(7유로)에서 바라 본 에펠탑의 그 환상적인 모습은 잊을 수가 없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둘 다 유명하긴 하지만 나는 오르세를 더 추천하고 싶다. 그곳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유명한 미술품이 많이 전시되어있어 훨씬 더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매월 첫째 주 월요일엔 공짜다. 평일에는 8유로. 파리를 여행할 때는 지하철 일주일 사용권인 orange(13유로)를 끊는 것이 좋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나 단 한 주의 반인 목요일부터는 판매되지 않는다. <박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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