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프랑스어·프랑스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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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학습 수기

현장학습 수기

02년 여행기- 이민주
작성자 이** 작성일 2011-05-17 조회수 1130

▲ Lyon

  3월 1일 ‘Carte jeune'을 만들었다. 그 다음날 Lyon을 가기 위해서였다. ‘Carte jeune'을 만들면 프랑스 내에 기차표를 30%~50% 할인해 준다. ‘Carte jeune'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진 1장과 43유로가 필요하다.

  운 좋게 그 날은 거리 100Km까지 무료였다. 그래서 갈 때는 무료로 가고 돌아올 때만 기차표를 샀다. 

  3월 2일 Lyon행 기차를 탔다. 비가 내렸다. 그다지 많은 비가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다. 비가 오는 날은 무척 춥다. 3월인데도 비가 오면 사람들은 겨울코트를 입는다. 3월이었지만 좀처럼 날씨가 풀리지 않았다. 오전 9시 19분 ‘Part-Dieu’ 역에 도착했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갔다. 지하철역은 바로 기차역 맞은 편에 있었다. 지하철을 한 번 타는데 1.30유로였다. ‘Forfait une journee (하루종일 탈 수 있는)’ 3.70유로 버스, 케이블, 트램까지 다 탈 수 있다. 나는 ‘Forfait une journee’를 샀다. 지하철은 주황색 박스에 표를 넣고 날짜를 찍어야 한다. 하루종일 타는 것은 한 번만 찍어도 된다.

  B선을 타고 Chakpennes에서 내려 갈아탔다. Hotel de ville을 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책에 Victory Hugo행은 관광코스로 좋다고 하여 지하철을 타고 더 나갔다. 그리고 트램을 탔다. 내부가 맘에 들었다.

  여행가이드 책을 보고 있는데 할머니가 가르쳐 주겠다고 하며 말을 걸어왔다. 어디 가냐고 물어 보는 것이다. ‘생장광장’으로 간다고 했다. 여기서 내려야 한다고 해서 할머니와 함께 내렸다. 할머니는 지하철 타는 법과 어디서 타야 되는지 가르쳐 주시고 가셨다. 참 친절한 할머니다. 하지만, 이야기 상대가 없어서 일까 한 참 동안 쉬지 않고 이야기를 하셨다.

  지하철역으로 가서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노트르담 푸르뷔에르 사원’으로 가는 케이블이 있었다. 케이블이라고 좋아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지하철이었다. 아마도 ‘푸르뷔에르 사원’이 명승지이고 높은 곳에 있으니까 ‘푸르뷔에르 사원’에 오르는 지하철을 만든 것 같다.  

  ‘푸르뷔에르 사원’ 장엄했다. 그 곳에서 리옹이 한 눈에 들어왔다. 사진을 찍고 내려와 ‘생장광장’으로 갔다. 그리고 리옹 미술관(Musee des Beaux-Arts)으로 갔다. 미술관은 너무 커

서 한 참 돌아 다녔더니 다리가 아팠다. 

  지하철 A선을 타고 Dellecour에서 내렸다. 이곳은 백화점, 명품 가게들이 즐비한 신시가 지였다. 

  리옹은 컸지만 혼잡하지 않고 조용했다. 리옹을 생각하면 ‘푸르뷔에르 사원’에서 내려다보이는 빨간 지붕의 건물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론강과 함께. 리옹은 좋다는 생각은 안 든다. 샹베리에서 가깝고 프랑스에서 2번째로 큰 도시라서 가본 것이다.       


 ☆비용

기차: 갈 때 무료, 올 때 6.7유로

점심: 샹베리에서 음식을 싸 가지고 감

박물관: 학생 2유로

지하철: 3.7유로


▲ 아름다운 추억 아를

  프랑스에서 가장 좋았던 도시는 어디였어  라고 묻는다면 나는 아를이라고 말한다. 처음 아를에 도착했을 때는 맘에 들지 않았다. 지저분한 골목, 미로처럼 되어있는 길은 찾기도 힘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축제 분위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내가 도착한 날은 아를 축제(3월 31일)였다.

  아를은 프랑스 문화보다는 로마와 스페인 문화가 많았다. 로마의 많은 유적들, 스페인의 투우와 탱고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는 유스호스텔에 짐을 풀고 거리로 나갔다. 내가 아를에 도착한 시간은 해가 질 무렵이었다. 운 좋게 친절한 프랑스 아줌마를 만나 그 아줌마가 역에서 유스호스텔에 전화해주시고 유스호스텔 있는 곳까지 데려다 주셨다. 그리고 작별 인사로 비즈를 했다. 프랑스에서 처음 하는 비즈였다. 당황스러웠지만 기분이 좋았다. 이방인에게 이렇게 친절을 베풀어주는 것에 감동했다. 낯선 땅에서 친절은 용기와 자신감을 주는 것 같다.

  유스호스텔은 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하지만, 중심가와 가깝다. 그리고 시설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그 날 축제였기 때문에 조금만 늦게 도착했으면 아마 거리에서 호텔을 찾아 밤새도록 헤매야 됐을 것이다.

  거리를 이리저리 다니며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었다. 투우는 다음날 오전 11시에 경기를 한다고 했다. 거리에서 라디오 공개방송을 했다. 맨 앞에 자리를 잡고 구경을 했다. 진행자는 티셔츠, 음반 등을 던지며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사람들은 서로 받기 위해 소리를 질렀다 'Monsieur' 하면서. 나도 질세라 크세 'Monsieur'를 외쳤다. 앞에서 경비하던 경찰이 내가 열심히 소리지르니까 진행자에게 나를 가르키며 주라고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티셔츠 한 장을 받았다. 아~ 프랑스 라디오 공개방송에서 주는 티셔츠라니 비록 좋은 건 아니었지만 나에게는 뜻 깊었다. 선물 공세가 끝나자 가수들이 나와 노래를 불렀고 사람들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도 덩달아 몸을 살짝 살짝 흔들었다. 밤 11시가 조금 넘어서 호텔로 들어왔다. 

 

  그 다음날에는 아를의 유적지를 방문했다. 고대 극장, 콘스탄티 공동욕장, 고대 경기장. 점심때는 축제 음식을 사먹었다. 홍합과 쌀과 해산물로 요리해서 만들었다. 맛있었다. 내가 먹었던 곳 맞은 편에는 반 고흐가 자주 가던 식당이 있었다. 반 고흐 그림 속에 그 식당이 그려져 있다. 나는 반 고흐의 그림이 들어있는 엽서를 몇 장 샀다. 사실, 반 고흐 그림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아를을 보고 난 뒤의 반 고흐 그림은 새롭게 와 닿았다. 반 고흐는 아를을 잘 표현한 것 같다.


  크지도 그렇다고 한 눈에 아름답다라고 느껴지지 않는 마을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정이 가게 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 비용

기차: 유레일 패스 사용

숙박비: 16.4유로

극장 + 목욕탕 4.4유로

축제음식: 12유로

끼니: 가기 전 샹베리에서 빵을 사가서 배고플 때마다 먹었다. 

내가 묵은 호텔: Auberge de Jeunesse (세계를 간다 프랑스 편 참고)


▲ Provence

  1박 2일 동안 아를, 아비뇽, 님 세 곳을 다녀왔다. 계획대로라면 마르세유까지 가는 거였는데 서머타임 때문에 기차를 놓쳤다. 서머 타임은 3월 30일 12시부터 시행됐다. 어떻게 네 곳을 갈 생각을 했냐고  우선 유레일 패스가 있어서 가능했다. 유레일 패스는 한국에서 보내 준 거였다. 프랑스는 생각보다 바캉스가 많았다. 그래서 생각지도 못하게 학기 중간중간 여행을 하게 됐다. 아를, 아비뇽, 님은 기차로 얼마 걸리지 않는다. 그리고 아비뇽은 아비뇽 다리 이외에는 볼게 없었다. 하루는 아비뇽, 아를 그 다음 날은 아를, 님 순이었다. 충분히 볼 거는 다 볼 수 있다.


  Provence는 남부 지방이라서 그런지 날씨도 맑고 햇살도 강했다.

  아비뇽은 아비뇽 다리가 인상적이었다.

 

님은 퐁텐 정원이 인상적이다. 퐁텐 정원은 상당히 넓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정원에서 뒤로 이어지고 있는 카발리에 언덕에 오르면 마뉴 탑이 있다. 좁고 끝이 보이지 않는 계단은 현기증을 나게 했다. 이 탑은 BC 1세기에 세워졌다고 한다. 올라가니 남프랑스다운 님 시가지가 한 눈에 보였다. 

  님은 아를, 아비뇽에 비해 크고 깔끔했다.

☆ 비용 (아비뇽, 아를, 님)

1박 2일

아비뇽⇒ 기차예약: 1.5유로 (유레일 패스가 있어도 TGV는 의무적으로 예약을 해야 한다.)

         버스 1유로 ( 아비뇽 TGV → 아비뇽 Centre까지 가는 버스)

         아비뇽 다리 + 교황청 8.5유로

아를 ⇒ 숙박비 1박: 16.4 유로

        축제음식: 12 유로

        극장 + 목욕탕 4.4유로

님 ⇒ 경기장 + 탑 4.45유로      

끼니: 가기 전 샹베리에서 빵을 사서 배고플 때마다 먹었다. 


▲ 11일간의 유럽여행

  한국에서 보내준 유레일 패스를 들고 11일 동안 유럽여행을 시작했다. 나와 창주 단 둘이 여행을 했다. 두 명이면 위험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긴장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했다. 특히, 밤 기차를 탈 때 무서웠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리 위험하지 않았다. 한국 여행객도 만났다. 혼자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특히 남자 보다 여자 여행객이 많았다.

  한국에서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은 밤에 역에서 밤 기차를 몇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었다. 그것도 여자 단 둘이서 처음 역에서 밤 기차를 기다릴 때는 두려웠다. 하지만, 여행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고 경찰들도 다녔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밤 기차를 기다리기 위해 역에서 앉아서 잤다. 내가 자는 사이에도 사람들은 목적지를 위해 기차를 기다리고 탔다. 그리고 나는 남들이 자는 새벽에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기차를 기다리고 탔다. 그 순간 나는 살아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남들이 자는 사이 나는 무언가를 했다. 그것도 내 나라가 아닌 낯 선 땅에서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말이다. 그렇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너무 생각의 폭이 좁고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다. 나는 두려움은 그냥 환상일 뿐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가로막고 있다는 것을. 그 두려움을 뚫고 나면 사라진다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11일 간의 유럽여행은 나에게 용기를 주고 나를 다시 되돌아보게 했다. 내 능력이 많이 모자란 것, 나의 게으름, 겁이 너무 많은 것 등등. 왜 사람들이 여행을 다니라고 하지는 이제 알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나는 유럽도 별 것 아니네. 사람 사는 거 다 똑 같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에 대한 큰 벽이 허물어 진 것 같았다.

  나는 한국의 전국 방방 곳곳을 얼마든지 다닐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말도 안 통한 유럽도 갔다 왔는데 국내는 어디든지 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유럽보다 충분히 아름답고 좋은 곳이 많다고 느꼈다. 그리고 우리나라를 많이 못 돌아 본 것이 아쉬웠다. 아기자기 하고 포근함을 가지고 있는 한국이 유럽여행 하는 내내 머리 속에 떠올랐다.

  내가 못 가본 유럽을 가고 싶다. 혼자서. 영어 실력과 유적지에 대한 풍부한 상식을 가지고 말이다. 유적지에 대한 상식이 없으니까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았다. 아 그냥 사람들이 유명하다고 하는 곳이구나, 사진으로 보던 것을 직접 눈으로 보는구나 라는 정도였다. 그리고 그 앞에서 증명사진 한 장 찰칵. 나는 그게 너무 아쉬웠다. 그것에 관한 지식이 있다면 더 재미있게 유심히 봤을 텐데 말이다.     

 내가 갔던 곳을 하나하나 기록하지 않겠다. 나는 여행 가이드 책을 보면서 거의 책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내가 여행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내가 묵었던 숙소와 비용만 간단하게 기록 할 것이다. 

☆ 11일 동안 코스

 4월 4일 뮌헨: 샹베리에서 아침 7시 7분 기차를 탔다. 기차를 두 번 갈아탔다. 20시 46분에 뮌헨에 도착했다. 이미 해는 졌고 가이드 책에 나와있는 숙소를 찾아 헤맸다. 그 호텔의 이름은 'CVJM-Jugendgasrehaus' 깨끗하고 시설이 좋았다. 하지만, 이미 그곳은 방이 다 차있었다. 미리 예약을 했어야 했는데. 사정 사정을 하니 다른 호텔을 가르쳐 줬다. 우리가 찾아 간 곳은 ‘4 you'라는 곳이다. 나름대로 시설이 괜찮았다. 2인실 도미토리라서 그런지 가격은 비쌌다. 그곳에 갔을 때도 2인 실 딱 하나만 남아있었다.

  뮌헨은 4월인데도 무척 추웠다. 4월이라고 해서 따뜻하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나는 패팅 잠바를 입고 가서 다행이었다. 

 * 숙박비: 24유로


 4월 5일 뮌헨 → 퓌센 → 뮌헨 → 체코(체코에 밤기차를 타고 넘어갔다.)

  퓌센에 있는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보기 위해갔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복구 작업이 한창이었다. 노이슈반슈타인 성은 가까이 보는 것 보다 구름다리 위에서 보는 것이 훨씬 아름답다.   

 

 

 4월 6일~8일 체코: 밤 기차를 타고 체코에 아침에 도착했다. 독일 숙소에서 만나 한국 아줌마가 체코에 가면 현지 민박을 하라고 했다. 역에는 많은 민박집 삐끼( )들로 가득했다. 우리는 인상 좋은 아줌마를 따라갔다. 이상한 아파트로 데리고 갔다. 그곳에 가니 아직 남자들이 나가지 않고 자고 있었다. 맘에 안 들어 다시 역으로 왔다. 한 체코 아줌마를 만났다. 아줌마는 한글로 적은 글씨를 코팅해서 들고 있었다. 한국 사람들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집이라고 했다. 정말 좋고 아줌마도 너무 친절하다고 적혀있었다. 나는 그 집이 아줌마 집이 맞냐고 물어봤다. 그랬더니 자기 집이 맞다고 했다. 아까 우리가 간 곳은 민박만을 위한 임대 아파트였기 때문이다. 체코에서 민박 할 때는 우선 자기 집이 맞는지 물어 봐야 한다. 아줌마를 따라 갔다. 지하철로 10분 정도 걸렸다. 집은 깨끗하고 예뻤다. 마음좋은 아줌마, 아저씨 너무 좋았다. 아줌마는 대충 갈 곳을 설명해 주셨다.

  체코는 유로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환전을 해야 한다. 얼마를 환전할지 우리도 고민했다. 체코는 환률은 낮으나 물가가 비쌌다. 나는 60유로 환전을 했다. 도착한 때가 토요일이어서 은행 문을 닫았다. 할 수 없이 아무 환전소에 가서 환전을 했다. 커미션이 많이 떼였다. 정확하게 얼마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2박 3일 동안 체코에서 60유로 정도면 넉넉히 지낼 수 있다. 만약 체코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 간다면 기차역에서 표를 미리 체코 돈으로 사두는 게 좋다. 나는 기차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표를 샀는데 역에서 보다 두 배를 더 주고 샀다. 너무너무 아까웠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럴 때는 신고한다고 하면 기차 값을 원래 가격으로 받는다고 한다. 사실, 그 돈은 자기 주머니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진작 알았으면 아까운 생돈 33유로를 날리지 않았을 텐데. 너무 아깝다.

  유래일 패스로는 독일~체코, 체코~오스트리아 구간은 허용이 안 된다. 독일에서 체코로 갈 때는 기차 안에서 표를 사는 게 더 저렴하다. 이 사실도 뒤늦게 알았다. 그때는 샹베리에서 미리 표를 구입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체코에서 오스트리아로 갈 때는 체코 역에서 사는 게 훨씬 저렴하다. 생돈을 날린 나에게는 큰 가르침이 됐다.

  체코도 마찬가지로 춥다. 더군다나 독일보다 북쪽에 위치해 있어 더 추웠다. 내가 갔을 때는 눈발까지 날렸다. 프라하의 봄은 아름답다고 했던가  우리는 프라하의 봄은커녕 차갑게 날리는 눈발만 맞았다.


* 60유로 환전 ⇒ 1685.3코룬

  숙박비 2박 3일: 560코룬

  지하철: 12 코룬(1회 사용)

          70코룬(24시간 사용)

  인형극: 400코룬 (관광센터에서 인형극 표를 샀다. 하지만, 직접 극장에서 사면 360코룬에 2시간 동안 볼 수 있다. 나는 400코룬에 1시간 동안만 봤다. 사실을 알고 난 후 환불해 달라고 했지만 대답은 No No )

    

 4월 8일~4월 10일 오스트리아 빈: 체코보다 남쪽에 위치한 오스트리아에 도착하니 체코에서 얼었던 마음이 녹는 것 같았다. 기분이 좋았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깔끔하고 정돈된 모습이었다. 거리도 깨끗했다. 음악의 도시라고 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여유가 있어 보였다. 하나같이 질서를 잘 지키는 모습들.

  빈 남역에서 내려 한인민박집에 전화를 했다. 아저씨가 오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나는 지하철 24시간표를 샀다. 트램을 탔다. 트램에서 한국인 부부를 만났다. 두 분은 음악을 하는 분들이셨다. 민박집을 간다고 하니 집을 보여달라고 하고 맘에 안 들면 나오라고 하셨다. 그리고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라면서 전화번호를 남겨 주셨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힘

이 됐다.


  지하철에서 내려 민박집을 찾아 헤맸다. 찾아 헤맨 끝에 겨우 발견했다. 아저씨는 식당을 경영하고 계셨다. 집을 보여 달라고 하니까 이리저리 핑계를 대면서 보여주지 않았다. 나는 맘에 안 든다고 하고서는 나왔다. 서역에는 유스호스텔이 많다고 해서 서역으로 갔다. 가이드 책을 보면서 유스호스텔을 찾았다. 가격도 싸고 저렴하고 깨끗했다. 오스트리아에 머물 경우에는 민박보다는 유스호스텔이 좋다. 유스호스텔은 깨끗하고 잘 되어있다.

  방은 도미토리 형식으로 5명 쓰는 방이었다. 유스호스텔은 샤워실, 화장실은 따로 있다. 창주와 나, 한국 여자 여행객 2명, 미국인 여행객 1명 이렇게 사용했다. 한국 사람을 만나니 반가웠다. 우리보다 한 두 살 많았다. 한 명은 직장을 다녔고 다른 한 명은 학생이었다. 4개월 동안 여행을 한다고 했다. 여행에 관한 정보들을 듣고 궁금한 점을 물어 봤다. 다음 코스는 이탈리아인데 숙박을 어디서 했냐고 물었더니 한인민박집에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었다. 로마에는 한인민박집이 많다. 대체로 가격도 저렴하고 좋은 편이다. 로마에서는 한인민박을...

 *숙박비 2박 3일 26유로(1박 13유로)

  쉔부른 궁전 10유로

  오페라 2유로(스탠딩)


 4월 10일 짤즈부르그: 빈에서 오전 기차를 타고 짤즈부르그로 갔다. 짤즈부르그에 가면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하라고 했다. 우리는 역 안 i에 가서 알아보고 예약을 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미라벨 정원 앞에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 부스가 있다. 거기서 예약하면 소개비 없이 살 수 있다. i에서는 소개비를 받았다. 

 

  관광버스를 타고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하기 시작했다. 가이드는 영어로 진행됐다. 나는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를 떠올리면서 투어를 했다. 누가 버스 안에서 한국어로 말을 걸어왔다. 한국인이었다. 남편과 시어머니와 시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나는 남편 분이 너무 독일어를 잘해서 독일 사람인 줄 알았는데 미국인이었다. 독일어 어학코스에서 만났다고 한다. 언니는 한국에서 전문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인생을 이대로 보내기 아깝다고 생각해서 독일로 왔다고 한다. 지금은 의대생이라고 했다. 이왕 어려운 공부하는 거 의학공부 해보자 맘먹고 공부해서 의대에 들어갔다고 했다. 정말 대단하다. 자신의 꿈을 위해 도전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본 받아야겠다. 투어가 끝나고 언니는 우리를 친동생처럼 짤즈부르그를 소개해주고 설명해 주었다.

  언니 정말 고마웠어요. 인연이 되면 언젠가는 만나겠죠  미국 아저씨랑 행복하게 사세요. 그리고 훌륭한 의사가 되기를 바래요.

  

  4월 11일 베네치아: 밤 기차를 타고 베네치아로 갔다. 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기고 관광을 시작했다. 비가 많이 쏟아졌는데도 관광객이 많았다. 베네치아는 미로처럼 되어있었다. 하지만 화살표를 따라 가면 자기가 원하는 곳을 잘 찾아 갈 수 있다.

  산마르코 광장에는 정말 많은 비둘기가 있었다. 비둘기를 밟을까봐 조심히 걸어 다녔다.

  베네치아 가면 만드는 곳에 가서 구경을 했다. 아저씨가 한 번 만들어 보라면서 시범을 보여줬다. 함께 사진도 찍었다.


 

  4월 12일~14일 로마: 밤 기차를 타고 로마로 갔다. 민박집 아저씨는 우리가 정한 약속 시간보다 늦게 역에 나오셨다. 민박집은 역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렸다. 나는 민박이 처음 이라 낯설었다. 하지만, 아줌마와 아저씨께서는 잘 해주셨다.

  우리뿐만 아니라 여행객이 많았다. 오스트리아에서 만났던 여행객도 있었다. 낯선 땅에서 두 번이나 만나다니... 민박집에서  가이드 투어를 한다고 적혀있었다. 로마를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시간이 늦어서 하지 못했다. 가이드 투어를 했던 친구들은 너무 좋았고 로마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고 했다.

  로마는 내가 갔던 유럽 나라들 보다 지저분하고 시끄러웠다. 하지만, 로마 곳곳은 유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민박집 아저씨는 바티칸 박물관보다 중요하다면서 바티칸 맞은편에 있는 아이스크림가게에서 꼭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라고 하셨다. 아이스크림 이름은 ‘올드 브릿지’였다. 작고 낡았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다. 콘 하나에 한층, 두 층, 세 층에 게다가 덤으로 한 층 더. 아저씨가 왜 꼭 가보라고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숙박비 2박 3일 36유로(1박 18유로 아침제공)

  ‘인터넷 민박’에서 묵었다. 로마에는 괜찮은 한인 민박이 많다.

  바티칸 박물관 7유로

  바티칸 성당 옥상 4유로(엘리베이터 타고 가면 5유로)

  폴로 로마노 + 콜로세오 5유로

  아이스크림 2.8유로


 

  4월 14일 나폴리: 나폴리를 가는 목적은 카프리 섬을 가기 위해서였다. 카프리를 가기 위해서는 역 앞에서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선착장에 가야한다. 배는 3종류가 있는데 걸리는 시간, 비용, 시간대가 다르다. 가장 빠른 것은 25분으로 10유로, 그 다음 것은 45분으로 7.7유로, 가장 늦은 것은 1시간이 걸렸다. 5유로였다. 갈 때는 가장 늦은 것을 타고 올 때는 45분을 탔다.

  배 안에서 미국 할머니를 만났다. 나는 우리와 같이 여행을 가기 위해 카프리에 가는 줄 알았다. 그런데 카프리가 너무 아름다워 카프리에 사신다고 하셨다. 우와~ 부럽다. 배 멀미가 너무 심했다. 할머니는 한 곳만 바라보라고 하셨다. 할머니 그게 뜻대로 잘 안 돼요. 할머니는 배를 자주 타셔서 그런지 끄덕 없었다.

  멀미와 씨름한 끝에 아름다운 섬에 도착했다. 푸른 바다 빛과 하얀 집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었다. 오렌지 나무들이 많았다. 오렌지들은 햇살에 빛나서 더욱 탐스러워 보였다. 나는 몰래 따먹고 싶었다. 하지만, 손이 닿지 않아 그럴 수가 없었다.

  배를 타고 다시 나폴리로 왔다. 저녁에는 나폴리 피자를 먹었다. 선착장에서 가까운 피자 집으로 갔다. 과연 나폴리 피자는 맛있을까  솔직히 샹베리 파크 호텔 옆에 있는 피자집보다는 맛이 없었다. 하지만, 나폴리에서 피자도 먹고 운 좋은 사람만 간다는 카프리 섬도 가고 정말 호강한다.

       

 * 프랑스 내 여행을 할 때는 ‘세계를 간다’ 가이드 책을 보며 여행을 했다. 

   프랑스 외 다른 곳을 여행 할 때는 ‘여행천하 유럽’ 가이드 책을 보며 여행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