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 | 프랑스어·프랑스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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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학습 수기

현장학습 수기

2010년 해외현장학습 체험기 - 김보미
작성자 노** 작성일 2011-10-27 조회수 3150

보미의 프랑스 체험기

Bienvenue a Lyon

 

프랑스어 · 프랑스학과 20090252 김 보 미

 

처음 1 학년 때 우리 학과에 입학했을 때 나는 프랑스 교류대학 프로그램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 왜냐하면 한국에서 프랑스 교육과 관련된 책을 보았는데 프랑스 대학은 진급도 어렵고 좋은 note 를 받기 어렵다는 내용이었다 . 내 머릿속에 프랑스 대학 생활은 매우 힘들 것 같았고 무섭고 두렵기만 하였다 . 그래서인지 프랑스에서 공부를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가진 적이 없었다 . 그러나 2 학년 1 학기 때부터 나의 생각은 바뀌기 시작했다 . Chambery 에서 교류 대학을 다녀온 우리 학과 선배와 같은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 그 선배는 우리 학과에 프랑스 교류 대학 프로그램이 참 좋은 기회라며 자신이 이번에 또 영어권 나라에 유학을 준비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유학을 준비하면 비용이 많이 드는데 적당한 비용에 유학을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추천을 해주었다 . 그리고 그 언니는 나에게 자신이 프랑스에 와서 자기의 실력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수업 후 개인시간에 프랑스어 공부를 하였는데 공부를 하고 나면 직접 써보고 싶어서 무작정 집 밖으로 나가서 지나가는 프랑스인에게 공중전화가 어디에 있냐고 물으러 나간 적도 있다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얘기해 주었다 . 나는 그때부터 귀가 솔깃하였다 . 한국에서는 막상 수업을 듣고 나면 배운 것을 써볼 기회가 없고 그냥 수업을 들은 것으로 끝나서 너무 아쉬웠는데 그것들을 직접 쓸 수 있다니 너무 매력적로 느껴졌다 . 그때부터 프랑스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고 유학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 난 유학이라는 것을 두려워만 했지 내 지식 , 경험과 문화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 외국어를 전공하는 사람이라면 그 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가서 공부를 한번 해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점점 바뀌고 있었다 . 그렇게 하여 부모님과 상의 하에 프랑스 교류대학에 참가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

처음에 나는 1 학기만 참가할 생각이었다 .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6 개월 이상 체류하면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커지고 이왕 가는 거 1 년 정도 생활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 그렇게 결정을 하고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였다 . 친구들과 교수님 덕분에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지만 2 학년 여름방학을 거의 유학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보낸 것 같다 . 그렇지만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또 내가 직접 유학을 가는 것들을 하나하나 준비하다보니 뭔가 자신감도 생기고 진짜 내가 프랑스를 가구나 실감이 들었다 . 모든 준비를 마치고 우리는 2010 9 3 일 교수님과 함께 Lyon 으로 향하였다 . 운이 좋게도 우리 학년부터 Lyon 2 대학과 학점교류를 할 수 있게 되어서 프랑스의 제 2 의 도시라는 더 넓고 좋은 곳에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 1 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프랑스어를 배우긴 하였지만 막상 직접 프랑스에 가니 배웠던 것 들 조차 까먹게 되고 입이 열리지가 않았다 . 그리고 그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들리지도 않았다 . 말하기 쑥스럽기도 하고 막막하고 무섭기만 하였다 . 그렇게 Lyon 에 도착한지 5 일 후 쯤 분반 시험을 쳤다 . 나는 처음 Lyon 2 대학에서 A2 수준의 반을 배정받게 되었다 . 그런데 우리 과에서 온 절반이상이 A2 반에 속해 있었다 . 한 반에 한국인이 대부분이어서 한국에서 듣는 수업과 뭐가 다를까라는 생각을 하고 모두가 걱정하였다 . 하지만 확실히 달랐다 . 일단은 100% 불어로 하는 수업이었고 1 개의 수업시간이 1 시간 45 분이라는 아주 긴 시간이었다 . 그리고 수업 내용이 대부분 자신이 직접 읽고 , 쓰고 , 발표하거나 짝을 지어 활동하고 토론하는 참여하는 수업이었기 때문에 아주 긴 수업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쉴 틈이 없이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되는 수업들이었다 . 그것도 대부분 하루에 수업이 1 개가 아니라 2~3 개 연달아서 있었기 때문에 수업을 듣고 나면 녹초가 되어있었다 . 그렇지만 항상 수업을 듣고 나면 뭔가 모르게 뿌듯하였다 . 그리고 금방 한학기가 지나갔다 . 프랑스는 학기 중에 2 주이상의 방학이 종종 있었다 . 그 시간동안 여행을 하거나 시험 준비를 할 수 있었다 . 우리나라는 1 학기를 수업하고 여름방학을 길게 맞이하고 2 학기를 하고 긴 겨울방학을 맞이하지만 프랑스는 한 학기 중간에 2 주 정도에 방학이 주어지기 때문에 촉박하지 않고 여유있는 프랑스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 방학에는 Lyon 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Annecy 에 여행을 가기도 하고 프랑스의 수도 Paris 에 가기도 했다 . 그리고 저가 항공을 이용해서 프랑스 근처에 스페인이나 이태리등 다른 나라에 가기도 하였다 . 함께 Lyon 에 간 친구들과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다 . 만약 내가 이 기회를 통하지 않고 혼자 이곳에 왔다면 얼마나 쓸쓸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 그리고 우리는 타지 생활을 할 때 서로서로에게 위로가 되면서 사이가 점점 돈독해졌다 . 프랑스 실력이 정체되었다고 느꼈을 때나 슬럼프가 왔을 때는 함께 고민하고 반성하며 서로서로에게 위안이 되었다 . 정말 이번 기회를 통해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 .

나는 프랑스에 유학을 오게 되면 제일 중요한 일이자 꼭 해야 할 일이 프랑스인 친구 만들기라고 생각한다 . 물론 학교에서 수업을 열심히 들으면 프랑스어가 느는 것은 당연하다 . 그렇지만 수업에서 듣는 것은 한계가 있다 . 나는 프랑스 아이들이 실제로 어떤 말을 자주 사용하는지 실용 프랑스어가 궁금했고 프랑스 아이들의 성격도 알고 싶었고 어떻게 노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프랑스 학생들의 문화가 너무 궁금하였다 . 유학을 와서 꼭 배워야 하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라고 생각한다 . 그 나라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서는 친구를 사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 그래서 프랑스에 오기 전에 목표가 프랑스 친구 5 명 만들기였다 . 그렇지만 막상 친구사귀기란 쉽지가 않았다 . 딱히 프랑스인을 만날 기회가 없었고 생각보다 동양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프랑스인이 없었다 .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자 자연스럽게 나와 친구들에게 운이 좋게도 한국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 그들은 우리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먼저 접근하였고 덕분에 좋은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 . 프랑스 대학생들의 학구열도 우리나라 못지않아서 다들 학교를 다니거나 과제를 하거나 시험을 준비하는 등 항상 바빴다 . 그렇지만 그 친구들은 학교에서 프랑스인과 함께하는 숙제가 있을 때마다 언제든 상관없다며 'Pas de probleme' 이라며 언제든지 도와주겠다고 하였다 . 프랑스 친구와 함께 많은 일들을 했지만 그중에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Eleonore 라는 여자 친구와 함께 자신의 집에서 프랑스의 디저트인 Crepe Mousse au chocolate 등을 만들었었다 . 그 친구가 접시에 초콜렛으로 'Nous sommes amis' 라고 쓰는데 정말 내가 좋은 친구를 사겼다는 생각과 함께 눈물이 핑 돌면서 감동을 받았다 . 아플 때는 나에게 약을 찾아 주기도 하며 함께 쇼핑도 가고 맛있는 식당도 데려가 주면서 프랑스에서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주었다 . 또 다른 친구는 Lyon 3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친구인데 그 친구는 우리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쳐 주고 우리는 그 친구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주어서 서로서로 도움이 되었다 . 내가 그 친구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다니 뿌듯하였다 . 그리고 그 친구 덕에 Lyon 3 대학에서 한국어 수업을 들은 적도 있었다 . 프랑스인들이 한국어 수업을 열심히 듣는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 그리고 프랑스 친구들과 함께 영화 'Harry potter' 를 보았던 것 , 함께 'Fete des lumieres' 를 즐겼던 일등 나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다 . 그리고 프랑스인들 외에도 다른 외국인들을 많이 사귀면 좋다 . 우리와 같은 동양인인 일본인 , 중국인 , 타이완인은 물론이고 스페인등 프랑스에 공부를 하러 온 다른 외국인들을 사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 일단 같은 동양인이니깐 공통점을 찾기도 쉽고 서로 대화를 할 때 ' 프랑스어 ' 를 사용하여야 하니깐 힘들 긴 하지만 언어 실력을 높이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서로 대화를 하다가 모르는 단어가 생길 때면 나의 어휘력에 반성도 하게 되면서 책을 보면서 찾은 단어보다 더 기억에 오래 가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정말이지 친구를 사귀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 그리고 정말 무엇보다 값진 경험들을 할 수 있다 . 프랑스인 교수에게 ' 어떻게 하면 프랑스어 실력이 늘까요 ' 라는 질문을 자주 하였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프랑스 친구를 사귀어서 많이 얘기하라고 하셨다 . 정말이지 그 말이 정답인 것 같다 . 오가는 대화 속에서 듣기 실력과 말하기 실력이 느는 것이다 .

그리고 프랑스 유학을 하는 가장 큰 이유와 유학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자신의 프랑스어 실력 향상일 것이다 . 그러기 위해서 나는 프랑스에 되도록 오래 머물라고 말하고 싶다 . 만약 후배들이 프랑스 해외연수에 참가하길 원한다면 1 년 이상을 추천하고 싶다 . 내가 프랑스어에 자신감이 생기고 나의 프랑스어 실력이 점점 늘기 시작한 것은 약 6 개월이 지난 2 학기부터라고 생각한다 . 처음 한 학기는 프랑스에 적응하기에도 힘들었다 . 그리고 그 당시 내 프랑스어 수준은 A2 였다 . A2 반에서는 우리가 대학교 1 학년 때 배웠던 문법을 다시 다룬다 . 하나의 전문적인 분야가 아니라 프랑스의 가족 , 교육 , 환경등과 같은 일반적인 내용의 다양한 장르를 전체적으로 다룬다 . A2 를 통과하면 B1 으로 진급을 할 수 있다 . 2 학기에는 B1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 B1 수업부터는 우리나라 대학교와 같이 자신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었다 . 나는 그 중에 관심이 있는 분야인 La mode Le francais familier 수업을 선택하였다 . 패션 전공 수업만큼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나는 그 수업을 통해서 나름 la mode 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들을 쌓을 수 있었고 패션의 나라인 프랑스에서 la mode 수업을 들을 수 있다니 정말 뿌듯하였다 . 그리고 Le francais familier 시간에는 실제로 프랑스인들이 평소에 사용하는 실용 프랑스어를 배웠다 . 축약어나 은어등과 같이 정말로 친근한 프랑스어를 배울 수 있었다 . 예를 들어 실제로 엄마와 딸이 싸울 때 오고 가는 대화나 화가 났을 때 하는 표현과 같은 것들을 배웠다 . 내가 프랑스에 오지 않았으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을 2 학기에 아주 많이 배웠다 . 솔직히 1 학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업의 질이었다 . 물론 처음에 갑자기 올라간 수업수준에 버거웠지만 중반쯤 되니 어느덧 적응하고 실력이 늘고 있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물론 아직 프랑스어가 많이 부족하지만 1 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만큼은 하는 것 같아 정말 아깝지 않은 시간들을 보낸 것 같다 . 다행이도 이번에 B1 을 통과해서 B1 diplome 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 시험기간에 힘들게 준비하고 수업에 따라가지 못해 자책했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통과하였다니 정말 뿌듯하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얻어 가게 된 것 같다 . 다시 말해서 2 개 학기 정도 수업을 들어 B1 이상의 수업을 들어보아야 프랑스에 와서 수업을 들었다고 말 할 수 있는 것 같다 .

나는 지금 프랑스의 모든 수업을 마치고 1 달 정도 유럽여행을 하고 있다 . 힘든 타지생활과 학교생활을 마치고 난 후 가지는 여행은 정말 꿈과 같은 시간이다 . 내가 가장 나 자신에게 놀랐던 것은 이탈리아 런던을 갔다가 나는 지금 Paris 에 있는데 다른 나라를 여행하다가 프랑스에 다시 돌아오니 꼭 집에 온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 그리고 불어를 쓸 수 있는 나라에 온 것이 이제는 너무 신이 났다 . 나는 무엇보다 이번 프랑스 체험을 통해 프랑스어에 애착이 더 생기고 조금이나마 자신감이 생기고 편해졌다는 것에 아주 만족한다 . 처음에 프랑스어를 하지 못해 무시당했던 기억들 , 손해 본 기억들 , 힘들었던 일들도 많이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이었던 것 같다 . 또 잊을 수 없는 기억은 Lyon 에서 몸이 아파서 응급실에 갔던 경험이다 . 물론 타지에서 가족들 없이 혼자 아프니 많이 서럽긴 하지만 무사히 병원에 다녀온 내 모습을 보니 뿌듯하기도 하였다 . 언제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프랑스 의료시스템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었기 때문이다 . 그리고 가족들 대신에 많은 친구들이 같이 걱정해주는 모습을 보니 정말 고맙고 정이 더 돈독해 지는 것 같았다 . 정말 이번 프랑스 체험을 통해서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성장하였다고 생각한다 . 우선 나라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 것이다 . 여러 나라 친구들을 사귀면서 시야가 넓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변하게 된 것 같다 . 그리고 성격도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 낯을 가리는 성격이었지만 이제는 먼저 인사하고 접근하는 성격으로 바뀌게 되었다 . 그리고 좀 더 성격이 활발해지고 여유로워 진 것 같다 . 무엇보다도 내가 이번 기회에 감사하는 것은 내가 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된 것과 친구들이 얼마나 나에게 큰 힘이고 소중한지 알게 된 점이다 . 만약 프랑스 체험을 고민하는 후배가 있다면 난 무조건 참가하라고 권하고 싶다가 자신이 어떻게 마음을 가지고 임하냐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확실한 것은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성숙하게 변하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정말 내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너무 너무나 고맙고 소중한 10 개월이었다 . 과연 이번 기회가 아니었으면 난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없었을 지도 모른다 . 이런 기회를 준 우리 과에게 너무 감사하다 . 나에게 많은 것을 느끼고 알게 해준 Lyon 은 이제 나의 제 2 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 J'aime Lyon